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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뜨개] 이광수 목도리 뜨기 / 베를린 스카프 / 굿실

겨울이 다가오니까 유튜브 알고리즘에 자꾸 목도리 뜨는 영상이 올라온다.
대바늘을 시작했으면 목도리 하나 정도는 떠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명 이광수 목도리라고 불리는 베를린 목도리를 뜨기로 했다!
 
이광수 목도리인 이유: 목도리를 이광수 키만큼 떠야 함
아주아주 두려운 문장이 아닐 수 없다. 이광수 키만큼 지루한 겉뜨기를 해야 한다고..?
 
그래도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법
 

실: 굿실(1콘, 턴스타일3 모헤어 콘사 33윈드서퍼) - 19,900
바늘: 6.0mm

 
원작실이랑 대체실이랑 다 찾아봤는데 내 눈에는 굿실 윈드서퍼가 색이 제일 예뻤다. 실제로 받아보니 조금 더 연한 색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일단 예쁜 하늘색이라 마음에 듦!
 

원래 이거보다 양이 더 많은데 뜨는 중간에 찍어서 살짝 홀쭉해진 모습
 
그렇게 무한 겉뜨기의 늪에 빠져버리고...
 

 
첫날 이만큼 떴다. 무한 겉뜨기라 생각없이 뜨다보면 쭉쭉 늘어나긴 함
 
 

 
어느정도 떴는지 감도 안와서 조금 길어졌다 싶을 때마다 길이를 측정했다. 물론 어플로 잰거라 정확하진 않다.
 

 
80cm 정도니까 앞으로 한 120cm만 더 뜨면 완성이다. 목도리는 복사 붙여넣기 못하나..


1m된 기념으로 한컷

그렇게 쭉쭉 늘려서 185cm가 되었습니다

그러면 뭐가 남냐면


지옥의 프린지 뜨기…
처음 시작할 때만 한 20번 풀고 다시 뜬 듯

더블니팅으로 하면 납작 손가락 된다길래 아이코드로 진행했다! 통통하고 귀여워~

프린지 지옥..
누가 베를린 스카프 뜨기 쉽다고 했냐ㅠㅠㅠㅠㅠㅠㅠ

 

그래도 어찌저찌 잘 만들고 있었는데

!!!!!!짱 큰 비상사태 발생!!!!!!

남은 프린지 6개

남은 실……..
누가봐도 부족해보이죠?

풀지 말지 고민을 30분 정도 하고.....

모헤어는 푸르시오가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다고 해서 그냥 새로 한 콘 사서 마저 뜨려고 했다.


그런데 2차 비상사태


하필 내가 산 색상이 품절이 뜸..
이거만큼 절망스러운 순간이 있을까요

이거 품절 풀리는거 기다리려면 한창 추울 때 목도리를 못하고 다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
결국 푸르시오를 진행했다.
 

세상에서 가장 슬픈 실뭉치
 
원래 거의 190cm 뜬 상태에서 프린지 뜨기 시작했는데
열심히 풀다보니까 대충 175cm 정도였다.
 
한콘으로 가능하다고 했는데 나는 왜 실이 부족했을까...
 
 

 
다시 시작된 지옥의 프린지
 
이때부터는 너무 힘들어서 방바닥에 앉아서 했다
길이 맞추기도 귀찮고.. 단수 세면서 뜨는 것도 귀찮고..
 
왜 프린지가 지옥이라고 하는지 백번 천번 이해할 수 있는 순간
 
 

 
푸르시오 하고 좋은 점: 프린지를 더 길게 뜰 수 있다
아무래도 프린지 긴게 더 예쁘지 않을까 싶어서 양쪽 다 프린지를 더 늘려서 길이를 맞췄다
살짝 말미잘처럼 생겼음..
 

 
새벽에 거의 밤새서 뜨개질만 한 결과
 
마지막 이틀은 하루종일 뜨개질만 한 것 같다
 
암튼 완성!
 

 
이렇게 큰 편물은 처음인데 손빨래하려고 보니까 바가지에 안들어간다
끝까지 쉽지 않은 너란 녀석
 
 
그렇게 빨래 끝내고 탈수하고 울코스로 건조까지 돌려줬다
그리고 남은건 블로킹하면서 프린지 길이 맞춰주기
 
 
 
고수들은 블로킹 매트랑 핀 쓰던데 뜨린이는 그런거 없다
다이소 매트 + 꼭꼬핀 + 압정 조합으로 진행

 
한쪽은 꼭꼬핀이구요
 

 
반대쪽은 압정이에요
 

 
멀리서 보면 꽤나 웃기게 생겼다
 
이렇게 하루정도 말리고 다음날 오송가서 남자친구한테 선물했다
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
 
남자친구가 감동받아서 울었음